최저임금 '나비효과'를 아시나요

입력 2017-08-0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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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가전업체들 타격
판촉사원 파견 줄이면 판매 감소
삼성·LG 등 '반사이익' 누릴 것



[ 노경목 기자 ] 중견 전자업체인 A사는 최근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16.4% 인상되면서 늘어나는 판촉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다들 한숨만 쉬는 가운데 현장 마케팅 축소 외에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우리 같은 중견업체들의 마케팅이 위축되면 삼성전자 LG전자처럼 인건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는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에는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필두로 오텍, 주연테크 등 여러 중견 전자업체가 에어컨 냉장고 TV 등에서 삼성, LG와 경쟁하고 있다. 이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문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전자유통매장에서 벌이는 마케팅 활동이다. 자신들이 직접 판촉사원을 고용해 이들 매장에 파견하는 구조인 만큼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 부담을 100% 떠안아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롯데하이마트 유니폼을 똑같이 입고 있어도 판촉사원은 자신을 고용한 가전업체 제품을 집중적으로 권하도록 돼 있다”며 “판촉사원 숫자를 줄이면 해당업체의 판매 실적은 금세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판촉사원 인건비 부담 증가는 기업에 따라 연 5억원 안팎에서 2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에 수천억원을 가전에서 벌어들이는 삼성전자 등에는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중소·중견 전자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동부대우전자는 19억원, 주연테크는 3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인건비 증가폭이 그대로 반영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손실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유통매장 판촉 활동을 줄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 외에는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양극화를 완화하겠다고 도입한 정책이 시장에서 정반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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